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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3년 사순 시기 담화 (요약)

           “시노달리타스 여정인 사순 시기의 수덕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*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.



              마태오와 마르코와 루카의 복음               찬란한 영광 안에 계신 그분을 보는  그들의 사연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
           서는 모두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               은총을 얻습니다. 어떤 힘겨운 등                씀하십니다. 시노달리타스 과정을

           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.  주님 변               산 중이라도 우리는 그 길만을 올곧               위한 상호 경청이 시노드 정신을 살
           모에 관한 복음이 해마다 사순 제2               게 바라보아야 합니다. 그러면 그  아가기 위한 교회의 양식과 방법에
           주일에 선포됩니다. 사순 시기에 우               길 끝에 펼쳐지는 광경이 우리를 놀               언제나 필수 요소입니다.

           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과 더불                랍게 하며 그 웅장함으로 보답해 줍                  사순 시기를 위한 두 번째 제안은
           어 자기 수련으로서 수덕(ascesis)            니다. 마찬가지로 시노드 과정 또한  일상의 수고들과 어려움, 반대로 점
           의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하여 예수               종종 힘들어 보이고 때로는 우리를  철된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 특별

           님과 함께 “높은 산에 오르라는” 초              낙담시킬지도 모릅니다. 그러나 그  한 사건과 극적인 체험들로 이루어
           대를 받았습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끝에는 틀림없이 멋지고도 놀라운  진 종교성으로 도피하지 마시라는
              사순 시기의 수덕은 우리의 부족              무엇이 우리를 기다립니다. 그 결실               것입니다. 시노달리타스 여정 안에

           한 믿음과 십자가 길로 예수님을 따               이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를 섬               서 하느님께서 강력한 친교 체험의
           르는 데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도록  기는 우리의 사명을 더욱 잘 이해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은총을 베푸실 때 우리가 정상에 도

           은총으로 북돋워지는 하나의 임무                 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.                  착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. 평
           입니다. 우리가 스승님을 깊이 알                   타볼 산에서의 제자들의 체험은  지로 내려갑시다. 우리가 체험한 은
           고, 사랑 안에서 전적으로 자신을  변모하신 예수님 곁에 율법과 예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총으로 우리가 공동체 일상생활에

           내어 줌으로써 성취된 하느님의 구                자를 각각 상징하는 모세와 엘리야                서 ‘시노달리타스의 장인’이 될 수
           원 신비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                가 나타나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                있도록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.

           이려면, 범속과 허영을 멀리하고 그               (마태 17,3 참조). 시노달리타스 여정 또한
           분께서 외떨어진 높은 곳으로 이끄                교회의 전통에 뿌리를 두는 동시에
           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겨야 합               새로움에 열려 있습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

           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순 시기의 수덕의 여정과 시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프란치스코
              주님과 제자들이 타볼 산에 올라              드의 여정은 모두 개인과 교회의 변
           갔듯이, 한 분이신 스승님을 모시는  모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. 저는

           제자로서 같은 길을 함께 나아가기                예수님과 함께 산에 오르고 그분과
           에 우리의 사순 여정은 ‘시노달리타               함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따라
           스’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.  야 할 두 가지의 ‘길’을 제안하고자

           우리는 예수님께서 곧 길이시라는  합니다.
           사실과, 그렇기에 교회는 전례의 여                  첫 번째 길은 제자들이 타볼 산에

           정을 통해서도 시노드의 여정을 통                서 변모하신 예수님을 관상할 때 하
           해서도 구세주 그리스도의 신비 안                느님 아버지께서 하신 명령과 관련
           으로 더욱더 깊고 충만하게 들어간                이 있습니다. “너희는 그의 말을 들

           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.                   어라.”(마태 17,5)입니다. 성경 말씀에
              예수님과 함께 산 정상에 섰을 때,  더하여 주님께서는 형제자매들, 특

           세 명의 제자는 초자연적인 빛으로  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얼굴과

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023. 2. 26. / 2746호   ●  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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